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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거실 소파에 누워 복숭아 쪽으로 손을 뻗다 그만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친구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그 놈도 발가락으로 리모콘을 쥐고 있었으니 나와 다를 바 없는 놈이었다. 녀석은 복숭아보다 포도가 먹고 싶다고 말했지만 우리 집엔 포도가 없었다. 사실 복숭아가 있는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태생이 집돌이인 내가 마트까지 가서 복숭아를 사다 놓다니. 집 앞까지 과일을 딱딱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머릿속이 번뜩거렸다. 내가 떠올린 기발한 아이디어는 이미 세상에 다 나와 있는 게 대한민국이다. 내가 떠올린 이 생각을 서비스하고 있는 곳이 이미 없을까? 포스팅도 할 겸 한 번 찾아보기로 하였다.

 

목차

     

    구독해바

    https://goodokbar.com/

     

    구글에 '과일 구독'을 검색했더니 제일 먼저 나온 게 '구독해바'였다. 찾아보니 여기는 '과일 구독' 사이트라기보다는 '구독 소개 플랫폼' 사이트에 가까운 것 같다. 각각 업체가 구독 서비스를 하고 싶은 걸 구독해바에 올리면 사람들이 이를 보고 그 업체를 찾아갈 수 있게 대신 홍보해주는 느낌이랄까? '과일구독' 서비스로는 부적합 한 것 같아 일단 패스 하기로 하였다.


    아맛

    http://amat.mccorp.kr/

     

    '아맛'은 구독해바 링크를 타고 알아낸 업체였다. 이야~ 사진부터가 역시 맛깔나보인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집에 배달하는 것 외에 타지에 나가 있는 자녀나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위한 서비스가 따로 있었다는 점이다. 큰 차이는 없는데 과일 구성이 조금 다르긴 하다. 예를 들면, 자녀에게는 '자몽'이 있고 부모에게는 '단감'이 있는 식이랄까.

    한 달에 2번 배송받는 방식으로 선택하자 싱글박스(1~2인)는 55,500원 / 더블박스(3~4인)는 81,000원이었다.

    한 달에 1번 배송받는 방식이면 가격이 싱글박스 29,000원 / 더블박스 42,000원 정도로 반값 수준이었다.

    주문해서 오는 양을 보고 판단해 보면 될 일 같다.


    진짜 맛있는 과일

    https://www.bestf.co.kr/

     

    여기는 홈페이지부터가 좀 규모가 있어 보였다. 스타들이 선택한 과일 맛집임을 천명하고 있는데 사실 그게 뭔 소용인가 싶긴 하다. 과일은 맛있고 싸야하는 것인데, 왠지 스타들이 먹는다고 하니까 맛있고 비쌀 것 같다.

    정기배송 서비스는 '오복담'과 '효담'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내용을 열어보면 다른 걸 찾기가 어렵다. 그냥 똑같은 서비스인데 이름만 달리 붙여 놓은 것 같다.

     

    가격은 1회에 5만원 고정이고, 이걸 얼마나 자주 받아 먹느냐만 선택할 수 있다. 아맛에서는 그래도 제일 작은 패키지가 29,000원이어서 이걸 기준으로 맛이나 가성비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최소 단위가 너무 큰 게 아쉽다.

     


    리얼 푸르츠

    https://realfruit.co.kr/

     

    내 생각에 드디어 만난 합리적인 과일 구독 서비스인 것 같다. 왜냐하면 다른 사이트와 달리 리얼 푸르츠는 '구성 예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내가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무엇이 배송되는 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게 쇼핑몰의 기본 아니겠는가. 다른 사이트들은 구체적인 내용 없이 제철과일을 알차게 보내주겠다는 식의 선언 밖에 없었어서 좀 불안한 느낌이었는데, 여긴 '예시'라도 들어줘서 마음이 좀 놓였다.

    (좌) 더블박스 구성 예시 / (우) 프리미엄박스 구성 예시

     

    또한, 포장 방식도 꼼꼼히 올려줘 신뢰가 갔다. 귤이나 바나나와 같은 과일 역시 종류별로 딱딱 나눠서 포장해 준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일단, 리얼푸르츠는 내가 직접 구독해보고 나중에 후기를 또 포스팅으로 남겨야지 결심하게 되었다.

    리얼푸르츠 포장 방식

     

    아, 제일 중요한 가격은 Single Box 24,000원 / Double Box 39,000원 / Premium Box 59,000원 이다. 지금까지 찾아본 것들 중 가격도 제일 저렴한 편인 것 같다. (물론 과일에서 제일 중요한 평가요소는 바로 '맛'이기 때문에 시켜 먹었는데 도저히 못먹을 맛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그건 체험을 해볼 때가지 알 수 없는 것이니.)

    리얼푸르츠 가격


    파머스스토리

    https://farmersstory.co.kr/

     

    처음에 가격보고 뒤로가기 누를 뻔 했는데 마지막에 싱글박스는 29,900원이라는 것을 가까스로 발견했다. 싱글박스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 과일 중 3kg 정도를 담아서 보내준다고 한다.

    '사과, 자몽, 참외, 대추방울토마토, 하우스감귤, 오렌지, 그린키위, 골드키위, 망고, 체리, 청포도, 아보카도, 적포도, 파인애플, 망고스틴, 바나나, 블루베리, 찰토마토 등'

     

    혹시 몰라 비교해보니 커플박스와 패밀리박스는 구성이 조금 달랐다. 천도복숭아와 같은 비싼 과일이 추가되는 느낌이랄까. 커플박스는 4kg 내외 / 패밀리박스는 8kg 내외의 과일을 담아 보내준다고 한다.

     

     


    나의 선택은 '리얼푸르츠'

    나는 일단 리얼푸르츠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이유는 ① 가격이 제일 저렴하고, ② 구성 예시가 자세히 나와있고, ③ 포장 방법이 깔끔해서이다. 다른 업체들도 실제로는 구성이 얼마나 알차고 포장을 잘 해줄 수는 있는 일이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나와 있어야 내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세컨드는 '파머스스토리'

    리얼푸르츠를 먹어보고 포스팅을 한 다음에 여력이 되면 '파머스스토리'도 먹어보고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무언가 좋은지 나쁜지 알기 위해서는 비교를 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일 년 동안 만족하며 다니던 헬스장을 옮겼는데, 알고보니 옆에 헬스장이 더 싸고 쾌적하고 친절했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파머스스토리'를 비롯한 몇몇 과일 구독 업체들을 이용해보고 비교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