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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다니엘. 그래서 왜 잭 다니엘?

Kim's위크 2022. 10. 3. 16:15
 

유명한 위스키 중에 잭 다니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편의점 주류코너에 늘 무게감 있게 존재하는 약간은 각이 지고 무서운 느낌의 병이기도 합니다. 스무 살이 넘고 처음 가본 칵테일 바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마시게 되는 잭 콕의 기주(칵테일의 중심이 되는 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 술의 원래 이름은 ‘잭 다니엘스 Old No.7’이며, 이 술을 제조하는 회사의 이름 또한 ‘잭 다니엘스’가 맞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편의상 부르는 이름이 그렇게 틀린 이름은 아니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군요. 잭 다니엘스의 주류가 위에 소개한 Old No.7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 판매를 목표로 한 이 술을 편의상 잭 다니엘스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잭 다니엘스 라인업
잭 다니엘스 라인업

목차

    1. 잭 다니엘 특징: 이거 위스키가 맞긴 한 거야?

    잭 다니엘스 No.7

    잭 다니엘스의 가운데에 있는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라는 것은 말 자체로 테네시에서 만든 위스키라는 뜻이지만, 다른 여느 위스키들과 다르게 원재료가 싱글몰트로 대표되는 보리가 아니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버번 위스키와 같이 옥수수를 원재료로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번 위스키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는 제조방법이 거의 같지만 오크통 숙성 이전에 숯으로 여과하는 과정을 거쳐 색다른 맛을 내는 방법을 추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크게 말해서 버번은 아니라 해도 아메리칸 위스키로 분류한다고 해도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에서 제조되고, 버번 위스키의 제조 규정을 따르되, 추가적인 공정을 거치는 위스키인 것이죠.

    2. 잭 다니엘스는 잭 콕이 아니면 안 되는 걸까

    잭 다니엘스는 남대문시장과 대형 마트에서 3만원~5만원 선의 가격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고, 가격도 싱글몰트와 비교해서는 많이 저렴하며, 비슷한 버번 위스키 제품군과 비교해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위스키입니다. 혹 가격이 싼 만큼 품질이 안 좋은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잭 다니엘스는 다른 버번 위스키들과 비교하여도 매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버번 특유의 달콤하고 바닐라 느낌의 향이 풍부하고 위에 설명한 제조공정을 통해 호불호가 갈리는 버번 위스키의 아세톤 향을 많이 감소시킨 맛을 가집니다. 스트레이트로도, 온더락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위스키인 셈이죠. 맛이 없어서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잭 콕의 형태로 콜라를 듬뿍 부어 먹는다는 편견도 있지만 사실 편견은 말 그대로 편견에 불과합니다. 물론 잭 콕 또한 매우 인기 있고 맛이 좋은 칵테일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어느 날에는 칵테일보다는 잭 다니엘스가 추구하는 온전한 맛을 니트로 느끼고, 또 다른 날에는 마치 잭 다니엘을 매우 좋아했다는 프랭크 시나트라를 생각하며 얼음을 섞어 온더락으로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로써, 또는 버번 위스키에 대한 엔트리로서 맛을 느껴보는 것도 매우 추천할만한 일일 것입니다.

    3. 잭 다니엘스 라인업에 대해

     

    이외에 잭 다니엘스 싱글 배럴, 잭 다니엘스 젠틀맨 잭 정도가 잭 다니엘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라인업입니다. 싱글 배럴은 품질의 균일화를 이루지 않고 배럴마다 조금씩 다른 맛을 내는 차이가 있고, 젠틀맨 잭의 경우에는 기존의 No.7에서 조금 더 정제된 맛을 추가하지만, 일반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싱글 배럴의 경우에는 약 10만원선, 젠틀맨 잭의 경우에는 그것보다 낮은 5~6만원 사이에서 여러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만약 잭 다니엘스의 제품 방향성을 확실히 느끼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러한 라인업을 넓히며 경험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허니 잭 다니엘스와 같은 리큐르 라인업(40도 이하의 블렌드) 또한 잭 다니엘스를 기반으로 하여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으므로, 조금 더 쉽고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