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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스키를 제대로 처음 접한 것은 2021년이었습니다. 위스키를 집에 사두면 밤마다 한 잔씩 홀짝거리기 좋다는 친구의 말에 홀린듯 위스키를 구매하였었는데요. 그때 위스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마트에서 선택한 것이 바로 발렌타인 위스키였습니다. 정확히는 발렌타인 17년산이었죠.

 

집에서 먹는 것은 처음이었던 발렌타인 17년산이 제게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술자리에서 먹을 땐 정신 없어서 몰랐었는데, 차분한 환경에서 맛을 음미하니 발렌타인 17년산의 맛과 향은 정말 엄청나더군요.

 

그렇게 발렌타인 17년산을 마시다보니 다른 위스키들은 그럼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제일 먼저 비교해 보았던 것이 바로 발렌타인 마스터즈입니다. 그때 내렸던 결론은 '맛과 향은 발렌타인 17년산이 우위이다. 그러나 가격을 생각했을 때, 발렌타인 마스터즈도 충분히 좋다.'는 것이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최고의 가성비 위스키라고 생각하는 발렌타인 마스터즈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발렌타인 마스터즈란?

    발렌타인 마스터즈 사진
    발렌타인 마스터즈

    발렌타인 마스터즈에 대해 말하기 앞서 먼저 발렌타인 위스키를 알아야합니다. 발렌타인 위스키는 1800년대 중반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만들어진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입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쉽게 말하자면 여러 종류의 맥아로 만든 위스키를 섞어 맛과 향을 조절하는 위스키를 말합니다. 맛과 향이 싱글몰트 위스키에 비해 부드러운 편이며 발렌타인,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같이 유명한 위스키들이 블렌디드 위스키에 속합니다.

     

    발렌타인 위스키는 숙성 연도에 따라 12년산, 17년산, 21년산, 30년산, 40년산 등 다양한 종류로 나뉩니다. (숙성 연도는 오크통 안에서 숙성된 기간이 얼마나 긴 지를 말합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17년산을 사서 4년 묵히면 21년산이 되는 거 아냐? 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발렌타인 마스터즈는 12년산과 17년산 사이에 위치한 위스키입니다.

     

    • (발렌타인 12년산) 발렌타인 위스키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위스키를 꼽자면 발렌타인 12년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어 저렴한 편이고, 발렌타인이란 위스키의 전반적인 느낌을 알기 위해 마셔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렌타인 마스터즈나 17년산 등과 함께 시음하게 되면 약간 거칠고 향이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발렌타인 마스터즈) 한국인의 취향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고 알려진 발렌타인 위스키입니다. 발렌타인 마스터즈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발렌타인 12년산과 비슷한 느낌인데, 맛과 향이 조금 더 가미되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생산 방식이 기본적으로 발렌타인 12년산과 발렌타인 17년산을 블렌딩하는 방식이라 합니다.) 따지고 보면 12년산과 17년산의 중간쯤 되는 버전인데, 가격이 17년산보다 12년산 쪽에 가깝습니다. 가성비가 아주 좋아 애용하는 위스키입니다.
    • (발렌타인 17년산) 발렌타인 위스키 중 가장 대표적인 위스키를 꼽자면 발렌타인 17년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스키에 붙은 별칭이 "The Original" 이기도 하고, 발렌타인 위스키의 맛과 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발렌타인 17년산 위스키이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 (발렌타인 21년산) 발렌타인 21년산부터는 가격이 20만원 (면세 15만원) 수준으로 훌쩍 뛰기 때문에 고급 술의 이미지가 강해집니다. 발렌타인 17년산은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21년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발렌타인 17년산으로도 충분히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입장이라 별도로 구매해보진 않았습니다.
    • (발렌타인 30년산) ... 여기서부터는 기회가 되면 마셔보고 싶다.. 정도입니다.

     

    발렌타인 마스터즈 구매처

    저는 별 생각 없이 홈플러스, 이마트 등에서 수입양주를 구매해오곤 하였습니다. 가깝기도 하거니와 장 볼 때 생각이나면 바로바로 구매하는 편이었기 때문인데요. 나중에 주류백화점이나 남대문 수입상가 등을 통하면 국내에서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슬퍼했던 기억이 납니다. 따라서 발렌타인 마스터즈도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한데요. 발렌타인 마스터즈 구매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발렌타인도 다른 위스키와 다를 바 없이, 군납, 면세점, 남대문 수입상가, 주류백화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700ml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발렌타인 마스터즈 자체가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 에서 구매하더라도 7~8만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굳이 군납이나 면세품을 찾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수입 양주를 구매할 때 동네의 '주류백화점'에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근처에 있다면 별도로 품을 파는 것도 아니고, 주류백화점에 방문하면 목표했던 위스키 이외에도 다양한 수입 양주를 구경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장님이 주류에 관해 갖추고 있는 지식도 많아 설명도 잘 해주십니다.) 발렌타인 마스터즈야 기본 가격대가 별로 높지 않아 대형마트에서 구매해도 무방하지만, 발렌타인 17년산부터는 주류 백화점을 이용하는 게 확실히 낫습니다.

     

     

    발렌타인 마스터즈 마시는 법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3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1.그냥 마시거나(스트레이트); 2.얼음을 넣어 마시거나(온더락); 3.탄산수를 섞어 마시거나(하이볼); 이외에도 미지근한 물을 섞어 마신다거나(미즈와리)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쯤되면 본 포스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위스키 고수실 테니 따로 적진 않겠습니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을 선택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맛과 향'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달렸습니다. 맛과 향을 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아무래도 얼음을 넣지 않는 게 유리합니다. 맛과 향이 조금 줄더라도 시원한 목넘김을 즐기고 싶다면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마시는 게 좋습니다. 가끔 색다른 맛을 추구하고 싶다면 탄산수에 레몬즙 등을 섞어 하이볼 형태의 음료를 만들어 마시면 됩니다.

     

    단,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작은 잔(샷잔)보다는 아래 사진처럼 공간이 넓은 전용잔(없으면 보리물컵이라도)을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향이 머물 수 있는 빈 공간이 넓어야 위스키의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용 잔이 없다면 주둥이가 넓은 와인잔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스트레이트, 온더락, 하이볼 등에 대한 설명은 스카치블루 21년산에 대해 설명했던 글에 보다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스카치블루 21년산 가격, 구매처, 느낌

    2021년 친구의 추천으로 위스키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구입한 것은 발렌타인 17년산이었는데요. 가끔 회식자리에서 보던 것이라 익숙한 느낌이라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newweek.tistory.com

     

    참고사항

    위스키를 집에다 두고 먹으면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원하면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점이고, 나쁜 점도 '내가 원하면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스키는 도수가 보통 40도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한 두 잔 따라 홀짝거리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알코올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외국 영화에서 위스키 한 두 잔 따라마시고 취하는 장면을 보았을 땐 고작 저 정도로 그러나 싶었는데, 집에서 따라해보면 그게 꽤 취하는 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집에 위스키를 구매하고 마실 땐 언제나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 잔 이상은 안 먹겠다 다짐하거나 하는 것인데요. (이 또한 애주가인 경우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기도 합니다.) 위스키 하면 역시 양보다는 맛과 향! 적당한 음주로 건강과 즐거움 함께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