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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친구의 추천으로 위스키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구입한 것은 발렌타인 17년산이었는데요. 가끔 회식자리에서 보던 것이라 익숙한 느낌이라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들어오니 그 맛과 향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차원이 다른 수준이더군요. 회식자리에서는 다른 술에 취한 채로, 동료들과 정신 없는 와중에 마시게 되어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위스키를 하나 둘 씩 모아가며 비교해가며 마시기도 하였고, 인터넷이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위스키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한 때 국민 위스키로 불렸던 스카치블루 21년산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스카치 블루란?

    스카치 블루는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입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종류가 다른 위스키를 섞어서 맛과 향, 쓴맛 등을 조절한 위스키를 말합니다. 한 종류의 맥아로 맛을 컨트롤 해야하는 싱글몰트에 비해 양산이 쉬워 싱글몰트 위스키에 비해 평가절하되곤 하는데, 우리가 흔히 위스키하면 떠올리는 조니워커, 발렌타인, J&B,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등이 모두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이중에서 스카치블루는 롯데칠성음료가 1997년 처음 출시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라인업으로는 인터내셔널(NAS), 스페셜(17년산), 21년산, 30년산 등이 있으며 가장 흔히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스카치블루 21년산입니다.

     

    • 인터내셔널(NAS) : 6년 숙성 원액과21년 숙성 원액을 섞어서 만든 위스키입니다. 가격으로 치면 12년급 블렌디드 위스키 수준은 합니다. 저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세간에 도는 평가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스트레이트로 먹어야 향이 겨우 느껴지는 수준이며,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먹는 경우 아무런 향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 스페셜(17년) 원래 17년산으로 나왔으나, 브랜드의 문제인지 스페셜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보통 스카치블루 21년산을 먹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찾아보기 힘듭니다.
    • 슈프림(21년, 30년산) 우리가 스카치블루하면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게 스카치블루 21년산과 스카치블루 30년산입니다. 둘 다 라인업으로는 슈프림에 속하고, 다시 연도로 나눠지는 편입니다. 역시, 맛은 향과 뒷맛에 집중하는 세계적인 위스키들과 달리, 그저 알콜맛만 나는 편으로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업장 등에 많이 풀려 있어 많이 접하게 되는 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카치블루 21년산 구매처

     

     

    일반적으로 위스키와 같은 양주는 면세점, 군납, 남대문 수입상가, 주류백화점, 대형마트, 백화점, 업장(술집)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카치블루는 면세점에서는 인기가 있는 상품이 아니라 판매를 안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면세점 홈페이지에서 판매 여부를 검색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군납(4~5만원), 남대문 수입상가(10~12만원), 주류백화점(11~13만원), 대형마트(15~17만원), 백화점(20만원 내외) 정도의 가격대로 스카치블루 21년산 700ml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카치블루 21년산 구매처로 '주류백화점'을 추천드립니다. 해외여행이나 군인 지인이 없더라도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류백화점은 스카치블루, 발렌타인, 맥켈란 등 전통적인 인기가 있는 위스키부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위스키들까지 다양한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비슷한 즐거움을 백화점 주류 매장에서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쪽은 가격이 워낙 사악하기 때문에 기피하는 편입니다.

     

     

    스카치블루 21년산 먹는 법

    위스키를 먹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스카치블루 21년산도 다를 것은 없습니다.

    • (스트레이트) 단순히 잔에 따라 마시는 방법입니다. 이때 잔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샷잔보다는 바닥이 넓고 평평한 잔이 좋습니다. 그래야 위스키의 향이 잔에 머물러 스카치블루 21년산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아래 사진과 같이 글렌캐런(Glencairn) 이란 위스키 전용잔이 유행하고 있는데, 저는 형태가 비슷한 와인잔을 주로 위스키용 잔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렌캐런(위스키 전용잔)

    • (온더락) 얼음 위에 위스키를 따라 마시는 방법입니다. 얼음이 녹으며 알콜이 희석되기 때문에 좀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온도가 내려가고 희석되는만큼 위스키의 향은 조금 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얼음이 너무 녹아내리는 걸 막기 위해 거대한 볼 형태의 얼음을 만들거나, 스테인리스로 된 가짜 얼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온더락

    • (하이볼) 위스키에 얼음, 탄산수(소다), 레몬즙 등을 섞어서 음료수 형태로 만들어 먹는 방법을 말합니다. 일종의 칵테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스카치블루 21년산과 같이 비싼 술을 사서 음료수 형태로 만드는 데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가끔 기분 전환으로 한 번씩 만들어 마시면 맛있습니다.

    하이볼

     

    참고사항

    위스키를 집에서 구매해서 먹었을 때 제가 제일 재밌었던 것은 위스키간 맛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집에서 남 눈치 안 보고, 이런저런 위스키를 조금씩 따라마시며 맛과 향이 이렇게 다르구나 느껴보는 게 재밌었습니다. 특히, 발렌타인 17년산과 발렌타인 21년산의 향과 부드러움, 목넘김이 정말 달라, 역시 돈 값이란 게 있구나 하고 느껴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집에서 위스키를 마실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위스키는 보통 40도가 넘어가는 독주라는 것이죠. 처음에 그걸 망각하고 맛있다고 이 위스키 저 위스키 집어 먹다가, 순식간에 취해서 맛탱이가 가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음주가 취미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